생활 속 기사.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에 가보니..

여행은 휠링이다 2018. 12. 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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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광주에 일이 있어 갔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비가 오긴 했지만 몇 시간 후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햇살은 따스하게 비추었다. 그러고 보니 광주에 갔다 온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오늘은 여유롭기도 해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소소하게 일기처럼 글을 적어 본다. 그러고 보니 광주에 다시 찾았을때는 5년이 넘은 세월이 흐른 뒤였다. 그런데도 변한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물론 광주 번화가는 요즘 핫하다는 커피숍과 음식점들이 하나 둘 들어서 있었지만 그렇게 변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제일 발전이 없어 보이는 곳이 광주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 본다.

광주 번화가에 오랜만에 들러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도 먹고 구경도 하게 되었다. 그러다 큰 대로변에 나왔다가 눈에 띄는 현수막에 한참을 보고 있었다. 뭘 적어 놓은거지?

' 18일 아침은 약간 쌀쌀했으나 낮에는 포근했다. 화창한 봄날씨였다 ' 바로 5.18이 일어난 날 날씨인 듯 했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갑자기 경찰차가 나타나고 소방차가 그곳 주변에 모여 들었다. 순간 겁이 났다. 왜 겁이 났을까? 아마도 과거의 한 순간에 내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였다. 모르고 살았던 과거의 일들...... 세월이 흘러 세상에 나타나기까지는 참 오랜시간이 걸리며 그 과거를 알게 되면서 우린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냥 지나쳐 갔을 일인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 5. 18' 그날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 났는지 자세히 말이다.

옛 전남도청 별관에 5. 18 민주평화 기념관이 있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갑자기 5. 18의 노란 문구가 기억나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내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어둡다. 사실 이렇게 어둡지 않다...

민주평화 기념관에는 그날의 일들이 사진과 글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평소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보던 것과는 달리 사뭇 진지한 내용이 많았다.

1987년 광주 .... 1년 뒤....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88 서울올림픽도 있었는데..... 참 같은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지 그저 놀랍다. 그 유명한 '님을 위한 행진곡' 최초본도 이곳에선 들을 수 있었다.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에는 영상으로도 그날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보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집으로 가는 길....... 한 문구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 안녕, 친구야! 잘 지내고 있어? 그동안 연락이 뜸했지...

나는 오늘 광주에 있는 옛 전남도청에 왔어. 이곳에서 네 생각이 나네...'

2018년 10월 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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