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시장 맛집 - 40년 전통 곰장어
큰 일을 치르고 정신 없었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 참 든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다.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내 일처럼 생각해 주는 언니와 형부 덕분에 이번 부산에서의 일정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소소하게나마 글로 담아 본다.
부산에 간다고 연락하면 '어딜 데려가서 맛있는걸 먹일까?'하는 생각부터 하는 언니와 형부 ..이번엔 추억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한 곰장어 집에 데려갔다.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 주변에 위치해 있는 곰장어 집이 밀집된 곳엔 몇 십년은 기본으로 정말 오래된 음식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 형부가 아는 지인들이 오면 꼭 들리는 곰장어 집으로 데려갔다.
가게 안은 옛날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분위기이고 테이블이 4 ~5개 정도가 고작이지만 불과 얼마전만 해도 저녁 시간대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곳이었다고 했다. 요즘엔 어딜가나 높은 물가 때문인지 음식점 마다 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 안부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이내 정은 더 돈독해졌고 분위기는 더 달아 올랐다.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곰장어가 어찌나 맛있던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고 있었다.
보통 곰장어 양념 구이는 쿠킹호일 위에 구워서 물기가 좀 있는 편인데 이집은 연탄불 위에 석쇠로 구워 나와서 그런지 불향도 장난이 아니고 곰장어에 물기가 없어 담백하니 맛있었다.
물론 가격대비 양도 푸짐하고 주인장의 친절함에 곰장어가 더 맛있게 느껴졌었다. 신선한 채소에 넉넉히 올린 곰장어를 싸서 먹으면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 집이 다른 곰장어 집과 달리 더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주인장이 직접 만든 양념과 손맛이 아닐까싶다. 너무 맛있어서 이렇게 많은 양을 해치우고 한 접시 더 주문했으니 말이다.
조금 아쉽다면 이렇게 맛있는 양념에 볶음밥을 못 먹은 것이었다. 여기는 그냥 공기밥이 나오기에 남은 곰장어를 반찬 삼아 먹어야 했다.
곰장어는 연탄불에 구워야 제맛이다. 물론 양념도 맛있어야 하지만... 하여간 이곳 주변 곰장어 집과는 달리 유독 이집이 손님이 계속 들어 왔다. 뭔가 달라도 다르긴 한가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추억의 음식점 같은 소박한 분위기에 오랜만에 오래전에 느꼈던 정감 같은 것을 많이 느낄수 있어 좋았다.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에 잠시나마 한 텀포 쉬어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던 것 같다.
여행은 휠링이다 관련글 ⬇️
https://mjroad.com/1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