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낮 풍경에 매료되다
얼마전 런닝맨에서 나와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세운상가 공중보행길을 이번에 시간이 되어 가보게 되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공중보행길 주변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보였고 점심시간에는 이곳 주변 몇 평 남짓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도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외지인들이 느끼기엔 서울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그런 이미지가 사실상 많다. 아침 지하철을 타보면 더 실감나게 될 것이고 낮에는 생각보다 그 많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처럼만 느껴졌다.
세운상가로 들어가 고가도로 가다 보면 다양한 서울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물론 고가도가 생긴 이후로 몇 평 남짓한 음식점, 카페 , 갤러리도 있어 직장인들의 잠시나마 쉼터가 되기도 한다. 물론 타지역에서 여행을 온 분들은 옛날의 세운상가만 가 보다가 고가도 위 세상을 보는 것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도 않는건 아마도 서울의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 공중 보행로에서 본 풍경
이곳은 세운상가에서 진양상가까지 약 1km라고 한다. 공중에 설치된 다리로 보는 서울의 풍경이 사실 생소하고 재밌었다. 서울을 갈때마다 주변 종묘, 창경궁, 창덕궁등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이랄까....
바쁘게 변하는 서울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함께 공존하는 서울의 풍경
공중 보행로를 지나 진양상가 쪽으로 걸어 오니 갑자기 외국인 듯 아닌 듯 헷갈리게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홍콩의 한 아파트를 연상케하는 그런 영화같은 모습이었다.
이곳 상가 주변은 꽃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위쪽은 아파트인 일명 주상복합 건물인 셈인데... 어찌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 느껴졌다. 날씨가 맑아 더 영화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누가 걸어도 영화같은 홍콩거리 그대로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홍콩 영화배우가 지나가기라도 할 그런 풍경이었다.
1층 진양 꽃 상가는 생각보다 많은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었고 분주했다. 꽃다발이나 바구니 같은게 아니라 대부분 축하 화분이나 화환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여유가 가득했다. 아래쪽은 상가, 윗쪽은 아파트인 이 진양상가에서 잠시나마 영화 속의 홍콩을 보게 되어 기억에 남는 서울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