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제주도 로컬 분식
제주시에는 나름대로 오래된 로컬 맛집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제주시내에 위치해 있어 번화가 주변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을 안지도 꽤 오래된 듯 하네요. 10년 전 우연히 제주시내 갔다가 줄이 많이 선 한 골목길 가게에서의 첫 만남이었죠. 그때 가격이 한 그릇에 3,000원인가 했었는데 지금은 딱 2배의 가격으로 올랐어요. 그래도 요즘 물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한 끼 식사하기에 괜찮은 곳이랍니다.
코코분식
주소 - 제주시 이도이동 1187-5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8시
매주 수, 토, 일요일 휴무
주차장은 없음
가게 이름은 '분식'이 들어가지만 김밥이나 떡뽁이, 튀김류는 없습니다. 메뉴는 비빔밥, 칼국수, 콩국수, 육계장 이렇게 딱 4가지입니다. 콩국수는 여름에만 판매하고 있어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용물은 거의 똑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가격이 올라도 제주도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아닐까싶네요. 비빔밥은 현재 7,000원입니다. 표고버섯, 콩나물, 당근, 상추, 달걀후라이가 올라 갑니다. 고추장도 들어가 있어요. 평소 간을 약하게 드시는 분들은 이곳 비빔밥 메뉴가 꽤 간이 세니 참고해 주세요.
겨울철 제일 많이 나가는 메뉴라면 아마도 칼국수가 아닐까싶네요. 여기도 표고버섯 들어가고 달걀이 들어갑니다. 국물이 걸죽하니 맛있어요. 여기 코코분식은 표고버섯을 아낌없이 넣어주는게 관건인 것 같아요. 10년 전 3,000원일때랑 지금 7,000원 할때랑 거의 비주얼이 같아요. 세월만 흘렀을 뿐인지 맛은 변함이 없답니다.
별거 없어 보이는 비빔밥이지만 2명이서 오면 대부분 비빔밥 하나 칼국수 하나 시켜서 나눠 먹어요.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육수는 칼국수 국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반찬은 두 가지가 나오는데요. 생채와 무김치가 나와요. 둘 다 입에 넣으면 감칠맛 장난이 아닙니다.
이곳 분식집의 칼국수는 정말 재미나요. 국수가 정말 굵고 어떤건 수제비처럼 두껍게 나올때도 있어요. 처음엔 이 칼국수를 먹으면서 이렇게 두꺼운데 익기나 했겠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먹어보면 다 익었어요. 그게 더 신기해요.
4가지 메뉴 뿐이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칼국수와 비빔밥 위주로 주문하십니다. 처음 가신다면 참고 하시길...
새콤한 생채는 감칠맛이 입안에 폭발할 정도라 칼국수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손님들이 리필을 해 드시더라고요.
제주시내와 근접해 있어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제주도 또한 다른 지역처럼 음식점에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물가도 많이 올랐고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다 보니 외식을 잘 하지 않게 되는 추세인 것 같아요. 따뜻한 봄이 오면 조금씩 경제도 살아 났음하는 바람을 오늘도 음식점 한 곳을 가며 또 생각하게 됩니다.